새로운 장교양성기관 - 대학 <군사학과>에 바란다.

 

김 경 신

공학박사/교수/보안 전공

010-8830-5866

(저자소개는 페이지 하단에)

 

장교가 되는 과정에 있는 학생을 생도 혹은 후보생이라고 부른다. 이 예비 장교들이 훈련을 시작하면서 무조건 달달달 암기해야 하는 것이 있다. <장교의 책무> 라는 것이다. 이것은 흡사 교회에서 세례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외우고, 절에 다니는 사람이 <반야심경>을 암송하는 것과 비슷하다. 장교의 책무는 장교로서 필요한 덕목을 나열한 것으로 지식, 기술, 인격, 솔선수범, 권위, 통찰력 등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덕목이 필요치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적게는 소위 계급장을 달고 같은 또래 40여명의 혈기 왕성하고 다양한 성격을 가진 병사들을 지휘하는 것부터, 많게는 수천~수만 명의 생명을 책임지게 될 장교들에게는 그 어느 보다도 더 이러한 덕목들을 가슴깊이 새겨야하기 때문이다.

 

요즘 기사를 보면 국방개혁이나 각종 군 관련 공청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메뉴가 있다. 바로 <초급장교의 자질> 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수시로 등장하던 단골메뉴가 이 초급장교 자질론일 것이다. 필자가 소위로 임관했던 1980년대에도 초급장교의 자질과 관련된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연약한 초급장교>, <인내심 없는 초급장교> 등등, 지금과 차이가 별로 없어 보인다.

 

현재 임관되는 장교양성코스는 3개 사관학교 이외에도 ROTC와 학사, 3사 등이 있고 이것과 별도로 각 군에서 협약에 의해 설치한 <군사학과> 과정이 있다. 육군과 해군은 현재 9개의 대학에 군사학과를 설치하여 장교양성과정을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군사학과> 라는 제도는 최근에 생긴 제도로서 기존의 장교양성시스템과는 다르게, 대학 4년 동안 군사학을 전공으로 공부를 하고 임관되는 장교양성 제도이다. , 군사학전공의 장교를 배출하게 되는 것이다.

 

군사학은, 전술학, 화기학, 참모학으로 구성되며, 장교로서 갖추어야할 지식과 자세 그리고 지휘능력을 함양하는 학문으로 정의할 수 있다.

70년대 이후 각종 양성기관이 배출한 장교 중에 전공이 군사학이었던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이 점이 이제부터 배출되는 <군사학과> 출신 장교에게 국민들이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군사학과>가 설치된 대학에서 장교를 양성할 때 중요시해야 할 것이 있다.

첫 번째로 능력과 자질이다.

이스라엘의 경우, 사관학교와 같은 장교양성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장교는 병사 중에서 자질과 능력을 기준으로 선발한다. 그렇게 때문에 위계질서나, 항명, 불복종, 리더십부재 등과 같은 장교의 자질이 문제가 될 수 없다. 누구나 동등하게 병사로 근무를 하게 되고, 그중에서 남보다 더 우수한 사람이 장교가 되기 때문이다. 능력과 자질이 남보다 우수한 사람이 장교가 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두번째는 대학 4년간의 커리큘럼을 작성할 때, 장교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공지식, 그리고 과학화된 전쟁수행시스템인 C4I체계를 관주하는 지적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계획해야한다.

세 번째로, 학생들의 부전공을 보장해야 한다. 전공이 <군사학>이므로 사회와의 소통이나 차후의 진로를 위해 본인이 원하는 적절한 부전공을 수학하게 하여 주어진 임기 이후의 생활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군사학과> 출신 장교에게 4년동안, 위에 기술한 세가지를 중심으로 강한 체력과 우수한 자질을 가진 장교로 양성한다면 우리의 국방은 지금보다 더 강해질 것으로 본다.

 

저자소개

김경신 010-8830-5866 update@ck.ac.kr

공학박사 / 청강문화산업대학 교수 / 모바일보안 전공

국방정보체계분야에서 육군 소령으로 근무


Posted by 김경신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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